About 47 Laboratory
47 Laboratory
이곳은 개인이 개설하고 운영하는 개인 LAB 사이트입니다.
인터넷, 네트워크, 웹 및 IT와 관련된 전반적인 내용이 다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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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ml로의 회귀
개인 홈페이지를 다시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처음엔 블로그를 이용하려고 생각했었다. 이미 2년 전 부터 블로그를 써 왔고, 홈페이지를 만드려는 목적 자체가 서핑 중 발견한 정보를 저장하거나 끄적거리기 위한 공간이 필요했던 것이기 때문에, 사실 블로그만으로 홈페이지를 꾸민다고 해도 별 문제는 없을거라 생각했다. 블로그에 담기 어려운 부분은 다른 서브메뉴들을 이용하여 해결하면 되었을 테니까. 그렇게 처음 구상했던 홈페이지의 모습은 블로그, 포토앨범, 위키, 링크로그 등으로 구성된 개인공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구성된 홈페이지를 상상해 보니, 뭔가 이건 아닌것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마 전형적인 메뉴들로 구성한 첫번째 홈페이지를 결국 관리소흘로 날려먹은 기억 때문이기도 했지만, 몇 년간 블로그를 사용하면서 또 주변의 많은 홈페이지들을 보면서 느낀 꺼림직한 생각들이 떠올랐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턴가 난 제로보드라던가 블로그, 위키위키 등 웹 어플리케이션 기반 홈페이지 들에 대해서 회의를 가지기 시작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제로보드나 위키, 블로그 등의 웹 어플리케이션 기반 문서 출판 시스템은 그 수명의 한계가 짧고 정보의 독립성 및 존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게 내 생각이다. DB와의 연결이 필요한 웹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정보를 구축하는 순간, 정보의 자유도와 활용성은 어플리케이션에 종속된다. 제로보드나 다른 웹 프로그램들을 이용해서 구성한 몇백, 몇천건의 문서들을 다른곳에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서버에 그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버전업이 되면 버전업을 같이 해줘야 한다. 내용을 저장하고 싶으면 복사해서 어딘가 붙여넣기를 해야 한다. 파일을 백업받아서 로컬에서 그것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Document가 Document의 특성을 지니지 못하는 현상. 그것이 수년간 사람들이 발전시켜온 웹의 모습이었다. 웹 어플리케이션은 문서를 작성하고 수정하며, 조회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편리한 도구였음에 틀림없지만 정보를 보관, 이동하거나 다시 여러 포맷으로 재활용하는것은 부족한게 사실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인터넷 초기에는 정보를 쉽게 생산하는것 만이 중요했을지도 모르니까.
만약 이러한 이유때문에 내가 웹 어플리케이션 기반 프로그램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사실 다른 해결책이 이미 나와있다. blogger.com 이나 Movable Type, Enbee등의 블로그 툴은 엔트리(Entry, 포스트)를 html형태로 서버에 퍼블리싱한다. 수정을 하게 되면 수정된 내용을 다시 퍼블리싱 한다. 그렇게 저장된 정보를 독립적으로 보존하며 쉽게 복사하고 이동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47 Lab에 어떠한 Web Application도 사용할 생각이 없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순전히 개인적인 고집이다. 귀찮기도 하고, 또 단순한 편집증적인 집착때문 일지도 모른다. 맞다, 나는 이번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한가지 사실에 집착하고 있다. 나는 여기있는 정보들이 아주 오랫동안 보존되기를 원했다. 내가 죽은 다음에도 누군가가 조회할 수 있게.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다. 우리는 SF 이야기들을 보면서, 몇백년 후 완전한 가상공간에서 다이브(Dive)하는 넷 서퍼들을 상상하곤 한다. 그리고 가끔 그 서퍼들은 방대한 네트워크 공간에서 몇백년전 정보들을 찾아내곤 한다. 그 정보가 중요한 것이든 아니든.
설마 이런 웃기지도 않는 이유 때문에 게시판이나 블로그 구조를 포기하고 웹문서 형식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겠다고? 그리고 단지 그것이 웹문서가 오래 지속되고 안되고의 이유가 될것이라 생각하냐고? 물론 그렇지는 않다. 사실 위에서 가정한것은 정말 가정이고, 그냥 최근 관찰한 결과로 생각하건데 이 형태가 가장 오랫동안 정보를 유지할 수 있겠다라고 나름대로 판단했던 것 뿐이다.
국내에서 홈페이지의 수명이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리소흘 보다는 호스팅 불안정 때문이다. 지금도 수많은 홈페이지들이 만들어졌다 사라지고 있다. 검색결과에서 죽은링크들을 보는것은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검색결과가 블로그가 아니라 홈페이지라면, 편견부터 가지게 된다. "2,3년전에 쓰여진 글인가? 용케 아직도 남아있나 보군" 이라고. 나 역시 호스팅 문제로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한번씩 날렸었다.
호스팅 문제는 꼭 국내에만 국한된것은 아니다. 플랫폼의 안정성과 영속성은 기술발전속도에 비례하여 줄어든다. 이런것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정보의 포맷 자체를 가장 플랫폼에 연관되지 않는 기본적인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다. 호스팅의 변화에도 가장 잘 대응할 수 있고, 플랫폼의 변화에도 가장 잘 대응할 수 있는 방법. 나는 그 방법이 html이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아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방법을 뭘 그리 반복해서 설명하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할말은 없다. 얼마나 대단한 정보를 담으려고 정보를 오랫동안 보존하고 싶어하냐고 물어도 할말이 없다. 단지 내 개인적인 목적과 만족을 위한것이 크기 때문이고, 이런 끄적거림 자체가 그냥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Lab의 목적을 문서의 장기보존에 맞춘 이상, 좀 더 그와 관련된 내용들로 채우려고 노력할 예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단 인터넷과 웹의 역사와 이론에 대해서 정리하려는 것이고. 이것은 내 개인적인 공부도 되지만, 이것이 가장 오랫동안 보존할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곳에 시시콜콜한 개인적인 일상사까지 적을 계획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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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저작권이라는 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이면서도 동시에 매우 탄력적인 기준이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본 홈페이지에 포함된 내용이나 정보들이 물론 대단한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용할 정보들이 있는지도 의심스럽습니다. 공신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또한 기본적으로 저는 정보는 공유되고 퍼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실 별다른 연락을 하실 필요없이 문서를 링크하는것에 대해 큰 문제가 될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오히려 전 본 홈페이지를 설계할 당시부터 각 문서들의 링크가 웹에서 잘 퍼질 수 있기를 원했으며, 개별 문서의 포맷을 최대한 컨텐트 독립적으로 제작한 이유에 그러한 의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별 문서의 상단에 간략하게 사이트 구조가 나타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저는 이곳의 정보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저에게 메일을 보내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정보들은 웹에서 가져온 정보들이며, 그 정보들은 대부분 오픈되고 공유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링크하는 경우 원본출처를 명시해 주는것 정도는 기본적인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또 다른 유용한 정보의 생산과 공유를 촉진시키는 또다른 촉매가 되니까요 :-)